세계 1위 파운더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주가가 1994년 상장 이후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향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오후 2시 15분 기준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1.38% 오른 735대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에서 5.22% 급등한 725대만달러로 마감하며 지난달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2주 만에 새로 쓴 가운데 또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날 거래액은 600억 대만달러를 넘어섰고, 외국인이 5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은 18조8000억 대만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섰다.
전장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건 지난주 미국 증시 랠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TSMC 최대 고객사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 대비 4% 올랐고, AI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4.29% 급등했다.
AI 붐이 일면서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2% 이상 올랐다. 당분간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특히 TSMC의 3·4나노 공정 활용할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과 B100의 공개가 임박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오는 18~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전에 H200과 B100를 미리 공개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H200은 올해 2분기 출시될 예정이며 B100는 반도체 여러 개를 결합하는 칩렛 설계를 활용하는 최초의 GPU가 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엔비디아의 주문량이 많아 3나노와 4나노 공정 공장이 거의 100% 가동되고 있다"며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공장 가동률은 2월에도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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