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탈당한 현역 의원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다. 김영주 의원은 여당인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고, 친문(문재인)진영에서 상징성이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당에 잔류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새미래의 낮은 지지율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5일 기준 새미래에 소속된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은 김종민 공동대표와 박영순 의원 2명뿐이다. 당초 김 의원을 영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김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여당으로 넘어갔다.
이 공동대표가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하루 미루면서까지 잡고자 했던 임 전 실장은 새미래 합류가 아닌 '민주당 잔류'를 선택했다. 임 전 실장이 탈당했다면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이 함께하는 구도가 완성돼 '친문계 단체이탈'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제동이 걸린 것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형평성 문제를 지적한 기동민 의원 역시 5일 당 잔류를 선택했다. 이수진(동작을) 의원은 탈당은 했지만 새미래 합류 등 추가 거취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 외에도 김한정·박용진·윤영찬 의원 등은 하위 10~20% 통보를 받았지만 탈당하지 않고 당내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새미래 측이 기대를 걸어보는 쪽은 '동교동계 막내' 설훈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연대'와의 통합이다.
설 의원은 지난 4일 부천시청에서 22대 총선 출마회견을 열고 "향후 '민주연대'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고, 이 부분은 새로운미래 측과도 함께 논의 중"이라며 "현재 홍영표, 김종민 의원 3명이 모여 민주연대의 합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우선 새미래와 민주연대가 합당하고, 최종적으로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민주연대에 얼마나 많은 현역 의원들이 모이는지 여부다. 홍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 규모에 대해 "5~10명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5명만 돼도 현역 의원 숫자가 7명으로 늘어 '기호 3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선 추가 탈당이 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새미래가 무슨 개혁 노선을 갖고 있느냐.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것만 있다"면서 "당에는 시대적 가치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새미래에는 시대적 가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사람들은 때로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을 지키는 게 근본"이라며 "어려울 때는 참기도 하고, 민주당을 지켜나갔다. 그런 과정에서 민주당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한 재선 의원은 "결국 탈당파의 목적은 한 번 더 당선돼서 국회에 재입성하는 건데, 그러려면 몸담은 정당의 지지율이 중요하다"며 "새미래를 포함한 제3지대 정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선뜻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겠느냐. 탈당 시점이 늦어지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김영주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간 것도 당 지지율이 한몫 했을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면 잠시간의 지지율 반등은 있겠지만, 정말 대권주자 급이 아닌 이상 그마저도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