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대국’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점차 사라지는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해 일본 정부가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5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이 주축이 되어 서점 및 출판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일본은 출판사와 독자가 많아 '출판대국'으로 불리지만 지역 서점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일본출판인프라센터에 따르면 2004년 당시 전국에 약 2만곳 존재하던 서점은 2013년에 1만 5602곳, 2022년에 1만 1495곳까지 줄었고, 올해는 약 1만 1000곳까지 감소했다. 또한 기초지자체 중 26%는 서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경제산업성은 영화와 음악 등 예술을 담당하는 콘텐츠진흥과에 ‘서점 진흥 프로젝트팀’ 사무국을 만들어 급감 중인 지역 서점을 직접 돕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팀은 비효율적인 출판 유통망 개선 및 점포 운영 관련 디지털 기술 도입 등 다양한 서점 지원 정책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잘 만들어진 독서 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점의 사례를 공유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서점이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문화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람들의 문화 기반인 활자와 책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참신하고 매력적인 발상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서점 살리기 사업에 대한 의욕을 강조했다. 그는 “서점은 창조성이 육성되는 문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최근 격감하고 있어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서점을) 부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도서관과 서점의 연계도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쿄도 마치다(町田)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점 체인 ‘히사미도(久美堂)’는 지난해 혼마치다(本町田) 매장에서 시립도서관의 책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매장은 인근에 가까운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서점 입장에서도 이득이 있다. 서비스 실시 후 도서관에서 인기 있는 아동도서 및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학습참고서의 매출이 10% 정도 올랐다.
‘히사미도’의 담당자는 “(도서관과) 경쟁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힘을 합쳐 독서를 즐기는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관과 서점이 한 건물 안에 자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점에 도서관의 서적 검색 단말기를 설치해 매장에서 구입하지 못한 책을 그 자리에서 찾아 도서관에서 빌리는 방식을 취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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