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구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5일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빛철도(대구∼광주) 축하행사 참석차 광주에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며 “대구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이 보이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구도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며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시민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대구·광주가 달빛동맹으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만큼 대구와 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 거목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에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해 온 민간단체는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출범했으며 학·관·경제·문화계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추진위는 오는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 생일에 맞춰 동상을 제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하필이면, 왜, 이 시기에 동대구역 광장이 ‘박정희 광장’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대구시를 비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행정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조례 제정 등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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