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업체들이 소상공인과의 상생모델을 조각투자에 적용하고 있다. 일반 공모 투자자들이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투자하고 지역 소비자로서 투자 결과물을 나눌 수 있도록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5일 조각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 펀블은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한 신종 조각투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월 매출액 등 수익률이 높은 프랜차이즈를 모색해 펀블과 본사가 각각 7대 3으로 해당 점포에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탁수익증권이 아닌 투자계약증권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점포 매출과 연동된 배당금을 수익으로 얻는다. 앱을 통해 자신이 투자한 매장의 일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제3자에게 매장이 인계되면 이에 따른 차익도 배당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으로서는 초기 사업자금을 조각투자를 통해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지역 사회에 투자해 성과를 함께 나누게 되는 셈이다.
소상공인에게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라 영업이익이 낮으면 기대 배당 수익도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펀블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금융 구조화를 통해 영업이익 하락 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높은 대출 이자 부담을 갖고 있다. 또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로 누적된 소상공인 부채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금융 부실로까지 이어져 구조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담보와 신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이 같은 상생 모델은 창업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일반 소상공인은 창업 대출이 원활하지 못한 편”이라며 “한국은 은퇴 세대도 많고, MZ세대 역시 창업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성장 곡선(J커브)을 빠르게 그려나가고 있는 프랜차이즈를 모색해 지역 상생과 영역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도 중소 상공인 지원을 통한 토큰증권(STO) 상품 개발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바이셀스탠다드는 위메프와 함께 '중소 상공인 지원 및 상생금융 토큰증권(STO) 상품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투자자들이 중소 상공인 상품에 투자하고, 판매에 따른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금융 STO 상품'을 개발한다. 즉, 판매자들의 상품 판매 비용을 바이셀스탠다드가 지원하고, 상품 수익에 따라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 구조다. 해당 상품 역시 투자계약증권 발행으로 준비되고 있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STO는 미술품 등 단편적인 기초자산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자산과 경제주체에게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이라며 “위메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금융 STO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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