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 핵심 소재와 부품 공급을 중단하니 우리 국가 산업이 휘청거렸다"며 "고려아연은 니켈이나 전구체 등이차전지 핵심소재들을 직접 생산하므로 향후 소재 경쟁에서 경제 주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 사장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TD·Troika Drive) 사업 중 한 축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핵심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과 많은 투자를 한 곳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와 관해 상당 부분 어려움을 겪는다"며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우리 자본으로 구성됐기에 세계 시장에 유연하다는 강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의 생산 능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켐코에서 생산될 고순도 니켈은 IRA 기준을 충족하는 소재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이차전지 공급망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 사장은 "큰 제련소와 공장을 갖고 있어 산업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도 중요하다"며 "친환경 생산과 안전사고 없는 운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SG와 사업 경영 간 얼라인먼트(Alignment·일치)가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TD사업만 하더라도 모범적인 ESG경영 실천 사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고려아연에서 사장직과 지속가능경영위원회(ESG) 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19일 지속가능경영위원회 1차 회의에서 논의된 '2050 탄소 중립'의 방향성을 두고 그는 "지나온 2023년도를 평가하고 다가올 2차회의서 2050 탄소 중립의 구체화를 논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폐배터리 사업의 방향에 대해서도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 Holdings)를 통해 폐철과 구리 등을 수거해 한국으로 가져오는 글로벌 공급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며 공급망 다변화 추진 방안을 설명했다.
일례로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7월 11일 페달포인트에 4360억원을 출자해 미국 전자제품 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의 지분 73%를 인수한 바 있다. 이그니오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원활한 폐배터리 자원확보가 기대된다.
끝으로 정 사장은 "어느새 창사 50주년을 맞았다"며 "앞으로도 ESG와 지속가능 철학에 발맞춰 이차전지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주도 기업으로 발돋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