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 식품업계가 대체육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순대·불고기·치킨텐더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육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대체육이 여전히 실제 고기 맛과 식감에 못 미치는 데다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는 견해까지 나오면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체육 카테고리가 순대와 불고기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5일 식물성 재료로 만든 순대볶음을 출시했다. 식물성 원료(당면·당근·양파 등)로 순대 식감을 구현했고, 순대 특유의 검은 색은 카카오 분말로 재현했다.
풀무원도 대체육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두부 텐더와 두부 면, 직화 불고기 등을 출시했다.
식품업계가 대체육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52억원에서 2025년 29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성향이 친환경으로 이동하는 점도 대체육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대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 이상(67.8%)이 대체육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체육 대중화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온다. 대체육이 진짜 고기 맛에 근접했다고 하지만 이미 '진짜' 고기에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친환경을 앞세워 온 대체육이 오히려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버클리대 대체육연구소 측은 BBC에 "대체육 생산에 필요한 기술은 에너지 집약적"이라며 "대체육을 만드는 과정이 일반 쇠고기보다 4~25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추정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체육은 산업, 기술 측면에서 새로울 수 있으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려감이 크다"며 "이 같은 소비자 불신은 식품업계의 대체육 시장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