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中国海油, 60093.SH)가 중국 최초의 심해유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식량에 이어 에너지 분야에서도 자급자족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이날 광둥성 주하이에 있는 주장커우 유역에서 심해유전인 카이핑난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류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지질학자는 “카이핑난 유전의 지질 조건이 복잡해 탐사가 매우 어려웠다”며 “지난해부터 심해지역에 대해 정밀 탐사를 해온 결과 4개의 시추에서 원유 흐름을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카이핑난 유전에 대한 탐사는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고, 앞서 여러 해외 석유 기업들이 시추에 실패한 바 있다.
카이핑난 유전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심해 원유 시추 설비를 활용해 발견한 최대 유전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1억200만톤으로 추정되며 하루 평균 생산량은 1000톤 이상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초의 심해유전인 카이핑난 유전은 수심 532m에 자리 잡고 있다. 유정(油井) 깊이도 4831m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수심 300m 이하의 깊은 바다에 위치한 유전을 심해유전이라고 한다.
최근 10년 동안 세계에서 새로 발견된 유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심해에서 발견되면서 중국도 심해유전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전까지 중국이 개발한 유전 중 심해유전에 가까웠던 건 수심 286m의 남중국해 주장커우 유전이 유일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유전 탐사 부문의 쉬창구이 차석 엔지니어는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중국 심해유전 탐사의 미래가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증시에서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1.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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