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과 발표회는 가명정보 제도 도입 5년차를 맞아 의료·복지·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가명정보 활용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연구 현장의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회에는 학계·산업계 종사 연구자들과 함께 양질의 공공 데이터를 보유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담당자,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등 가명정보 활용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성과발표회에서는 △카카오뱅크(대안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 개발) △강원연구원(알코올 중독환자의 정신과적 치료 효과성 분석) △한국에너지재단(에너지 사용량 데이터 분석을 통한 에너지 이용 소외계층 현황 파악) 등이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활용 성과를 발표했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강원연구원에서 한림대병원과 함께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에게 정신과적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연구한 성과를 발표했다. 진료·처방정보, 사망원인정보 등을 결합하여 분석한 결과 초기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알코올 중독 환자가 건강상태 등 예후가 좋게 나타나는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복지분야에서는 한국에너지재단이 정부의 에너지 복지 혜택이 실제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돌아가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명정보 활용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토론에 참석한 한 연구자는 통신사 등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데이터 획득이 어렵고, 과도한 가명처리로 데이터 품질이 저하돼 연구에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명정보 활용 협조를 위해 데이터 공급·수요기관·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다른 연구자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에서 가명정보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기관 내부에 가명정보를 제공하는 절차 등도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데이터를 받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언급했다. 공공기관 평가에 데이터 제공 실적을 포함하는 방안이 실효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 만큼, 지난 7월 발표한 '가명정보 활용 확대방안'의 과제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이날 성과발표회에서 연구자들이 제기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조속한 시일 내에 논의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논의해 공공기관의 데이터 제공 유인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공공기관 데이터 담당자들의 가명정보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관련 교육과정도 신설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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