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10일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되었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가 내수 둔화를 진단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째다.
내수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것이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지난 1월 1년 전보다 3.4% 줄었다. 조업일수에 밀접한 국내 승용차(10.0%)는 증가했지만 명절 이동 영향에 음식료품(-18.5%)은 큰 폭으로 줄었다. 설 명절 요인을 제외한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승용차(-16.2%)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 소비는 조업일수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계절조정으로는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대면업종 중심으로 서비스소비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KDI의 평가다.
건설기성은 17.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선행지표 부진을 감안하면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건설수주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향후 건설투자 부진 가능성을 나타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경기 부진을 완화시키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반도체 산업에서 수출물량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생산도 대폭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제조업의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공급 여건 악화로 농산물 등 일부 품목의 물가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내수경기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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