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의 스마트TV 전용 앱을 출시해 유튜브와 경쟁에 나서겠다고 9일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X의 긴 동영상을 스마트 TV에서 직접 볼 수 있다"고 언급한 테슬라 및 도지코인 전문 크리에이터 '도지디자이너(DogeDesigner)'의 게시물에 "곧 온다"(coming soon)고 짧은 답글을 달았다. 지난 8일 X가 아마존과 삼성 스마트TV 전용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달한 미 경제 매체 포춘의 보도 내용을 확인해 준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출시 예정인 앱은 구글 유튜브의 TV앱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의 목표는 이용자들이 더 큰 화면으로 재생 시간이 긴 영상을 보게 하는 것이다. X는 영상 콘텐츠 제공을 확대하고자 터커 칼슨 전 FOX 해설자와 돈 레몬 전 CNN 앵커 등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2년 전 인수 당시에 밝혔듯 X를 오디오, 비디오, 결제와 뱅킹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슈퍼 앱'으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X의 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반응은 차갑다. 최근 공개된 X의 영상, 음성 통화 기능은 기존 페이스북과 왓츠앱 기존 기능과 겹쳐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X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사이트 방문자 방문 횟수와 순 사용자 수 역시 후발 주자인 경쟁사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 '스레드'(threads)와 큰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영국 BBC는 지난해 10월 X의 '적자' 문제도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X가 전신인 트위터 시절부터 가장 큰 수익원인 '광고 수익'의 대체재를 찾지 못했다고 짚었다. 머스크 본인도 지난해 4월 BBC 인터뷰 당시 광고 매출 감소와 막대한 채무 부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머스크는 2024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순위상 3위로 떨어진 가운데 1위 자리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내줬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29% 가까이 급락한 테슬라 주가 여파로 인해 재산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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