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3월 11~15일) 중국 증시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폐막하는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정책 금리 등 이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양회 경기부양책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1~2월 수출 지표 회복세와 인민은행 총재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 발언이 증시 상승 견인을 시도했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63% 상승한 3046.02로 한 주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 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약세로 마감하며 각각 -0.7%, -0.92%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외국인은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모두 31억6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 간 온도차를 보였다. 외국인이 상하이 증시에서 17억4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선전 증시에선 48억10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
이번주 중국 증시는 11일 양회 폐막과 함께 양회 때 발표된 각종 정책 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총리 정부업무보고에서 첨단 과학기술 육성을 통한 신품질 생산력이 화두가 됐다며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전기차, 디지털경제 등 첨단산업 관련 종목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오는 12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금융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2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 평균치가 1조9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월 4조9200억 위안에서 대폭 낮아진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100억 위안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연초부터 돈을 풀며 은행 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인민은행 통화정책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 오는 15일 4810억 위안어치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가 도래하는데, 인민은행이 이때 MLF 입찰 금리를 인하할지를 놓고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MLF 입찰금리를 기존의 2.5%에서 2.4%로 1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MLF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로, 당시 인하 폭은 15bp(1bp=0.01%포인트)였다.
반면 중국 경제 전문매체 화얼제신원은 중국이 1월 은행권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데다가 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렸다며 현재 정부채 발행 속도도 느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중국 신다증권도 중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2분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춘제(중국 설) 연휴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반년 만에 플러스 증가세로 전환했다.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것. 다만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7%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2.5%)는 물론, 전달(-2.5%)보다 악화하며 1년 이상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중국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00억 위안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반도체 대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은 창신메모리 등 중국 6개 반도체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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