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속속 진출하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 공세가 네이버와 쿠팡의 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국내 중국 이커머스 규모는 3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6년 1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네이버, 쿠팡 등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16% 낮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네이버, 쿠팡에서 팔리는 동일 상품 대다수는 국내 플랫폼이 3~4배가량 비싸다"며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venue'를 오픈해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어 브랜드스토어도 위협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 국내 플랫폼에 입점해 있던 브랜드 입장에서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직구 플랫폼으로 추가 입점할 유인이 차고 넘친다"며 "수수료를 급격하게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내 플랫폼이 브랜드들의 중국 플랫폼 입점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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