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값 역대 최고치에...식품업계, 화이트데이 매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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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4-03-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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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식품업계 고심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값 인상에 초콜릿을 사용하는 음료나 디저트류 생산 업체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급처 다변화에 나섰지만, 전 세계 초콜릿 제조업체도 동참하다 보니 쉽지 만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섣도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려면 수급처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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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주원료 코코아값 '천정부지'

  • 엘니뇨·기온변화, 코코아값 부추겨

  • 업계, 수급처 다변화로 대응 나서

롯데웰푸드 초콜릿 브랜드 ‘가나’의 상위 브랜드 ‘프리미엄 가나’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초콜릿 브랜드 ‘가나’의 상위 브랜드 ‘프리미엄 가나’ [사진=롯데웰푸드]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식품업계 고심이 커지고 있다.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기업들이 코코아 재고분 소진을 우려해 수급처 다변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도 가세하면서 수급처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코아 선물 가격은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 기준 t당 6396달러(5월 인도분)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0.2%, 연초 대비 49.6% 오른 셈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코코아 선물 가격이 t당 658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코코아값이 급등한 이유는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와 기상 이변으로 가나·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카카오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는 카카오 가공물로, 서아프리카는 카카오 생산량 60%를 차지한다.

카카오는 날씨 변화에 민감해 기온이 오르거나 강우 패턴이 달라지면 해충 피해가 크고 카카오 경작지도 줄어들 수 있다. 카카오 주요 생산국 중 한 곳인 에콰도르도 건조한 기후로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카카오 수확량이 급감했다.

문제는 코코아값 안정화가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업체 바리칼리바우트는 "극심한 카카오 부족 현상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 보니 일부 초콜릿 업체가 코코아 버터를 저렴한 팜유로 대체하거나 코코아 코팅을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식품업계도 코코아값 인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가나초콜릿을 제조·생산하는 롯데웰푸드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산' 카카오 원두로 초콜릿을 만들어 제품 이름에 '가나'를 강조했다. 하지만 코코아값 인상에 가나산을 줄이면 브랜드 정체성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주로 사용하는 서아프리카산 코코아값이 급등했다"며 "초콜릿 품질 유지를 위해 가나산 카카오 원두 비중을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재고분을 소진하고 있지만, 재고 물량이 길게 남지는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값 인상에 초콜릿을 사용하는 음료나 디저트류 생산 업체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급처 다변화에 나섰지만, 전 세계 초콜릿 제조업체도 동참하다 보니 쉽지 만은 않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려면 수급처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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