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기 수입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무기 개발 능력이 향상되면서 '무기 국산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를 인용해 2019~2023년 중국의 무기 수입이 직전 5년간인 2014~2018년에 비해 44%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무기 수입량이 급감한 건 중국의 자체 무기 설계 및 생산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무기 개발 능력 향상됨에 따라 수입 비중은 향후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몬 베제만 SIPRI 수석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해 온 전투기 및 수송기의 엔진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함정용 엔진 등 무기 시스템을 최근 몇 년간 국산화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무기 수입국 비중을 보면, 러시아가 77%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가 13%로 뒤를 이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쟁에도 우크라이나는 8.2%를 기록해 중국의 무기 수입국 3위 자리를 유지했다. 2017~2021년 5.9%에서 오히려 증가한 수준이다.
베제만 연구원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와 중국 사이 정치적 균열이 무기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기 수출의 경우, 중국은 총 40개국에 무기를 공급했다. 수출량은 5.3% 감소했으나 여전히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무기 수출 대상국은 파키스탄(61%)이며 방글라데시(11%)와 태국(6%)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9위였다.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은 미국(42%)이었으며,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이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0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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