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는 로앤컴퍼니와 한국 법률 특화 LLM '솔라 리걸(가칭)'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과 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 안기순 법률AI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업스테이지가 법률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양사는 자체 LLM 개발, 법률 AI 연구 등 각자의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오픈AI의 GPT4를 뛰어넘는 국내 최초의 법률 특화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그 결과물이 될 솔라 리걸은 올해 6월 중 출시 예정이다.
업스테이지는 로앤컴퍼니와의 협력을 통해 솔라 리걸의 엔진인 LLM 개발을 맡는다. 이를 위해 로앤컴퍼니의 법률 전문 데이터를 학습, 자체 LLM인 '솔라'를 바탕으로 한국어 법률에 특화된 사전학습 모델을 개발한다. 이후에는 해당 모델을 토대로 본격적인 리걸테크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로앤컴퍼니는 지난 2019년부터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법률 AI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자체 구축한 LLM은 대표 서비스인 '로톡'과 '빅케이스' 운영에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솔라 리걸은 법률 리서치, 서면 요약·질의응답 등을 제공하는 로앤컴퍼니의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슈퍼로이어'에 우선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축형인 온프레미스 형태로 탑재돼 높은 보안과 성능이 요구되는 기관·로펌에 최적화된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가 법률 LLM 개발에 손잡은 것은 유망한 시장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의 2023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법률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253조원으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법률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생성 AI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로앤컴퍼니는 자사 서비스에 솔라 리걸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법률 AI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국내 리걸테크 선두주자 로앤컴퍼니와 손잡고 법률 분야에서 생성 AI 혁신을 이끌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업스테이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체 언어모델 솔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법률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법률 전문 AI 모델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한국 법률 시장에 대한 글로벌 AI 공룡의 거센 도전에 국내 리걸테크 업계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법률 AI 시장의 기술주권을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각오로 업스테이지와 적극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리걸테크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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