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총선정국에 묻혀 “정치권에서 누구도 중앙정부 누구도 미래 문제에 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개탄했다. 지난 11일 경기도언론인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날을 더 날카롭게 세웠다.
국민을 보살피고 경제를 회복시켜야 함에도 전국순회 국민과의 대화에만 올인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국민의 힘 영업사원 1호’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가 되겠다’라고 한 것을 빗댄 지적으로 경기도와 협의해야 하는 주요국책사업 등을 독단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자 김지사가 유자입정(孺子入井), 즉 현재 국민의 모습은 우물에 빠진, 혹은 빠지려 하는 아이만큼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나 홀로 행보’에 대한 불합리를 지적했다며 많은 도민이 공감하고 있다.
김 지사가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하나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선거에 몰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부터 수시로 경기도를 방문, 시도 때도 없이 공약을 남발한 것은 도민을 현혹하는 ‘사기’라는 거친 표현까지 쓰면서 질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얼마 전 김 지사는 22대 총선 정국에 빠진 정치권과 갈등,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의 충돌을 심려(心慮))하며 각골지통(刻骨之痛) 정치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失政)을 지적하는 등 현 정치권을 싸잡아 혹평하며 정치 양극화 해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학자로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통을 겪는 서민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음을 염려하며 지방시대를 지향하는 자치 단체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현시국을 백척간두라 정의하며 개탄했다.
‘기득권정치가 못하면 김동연과 경기도가 역할을 대신하겠다’고 재차 나선 김 지사의 결기어린 충정이 앞으로 어떤 희망의 푯대가 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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