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되는 지역 특성상 누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한 데다, 유력 후보가 얽히고설킨 관계까지 맞물리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번의 지독한 악연…전주병
현역 의원이자 3선 도전에 나선 김성주 예비후보와 이 지역에서만 4번이나 금배지를 단 정동영 예비후보 간의 건곤일척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두 예비후보는 고등학교(전주고), 대학교(서울대 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정동영 예비후보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김성주 예비후보가 승리를 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당 소속으로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김 예비후보는 전주·완주 통합, 새만금 특별행정구역 추진,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내걸고 있고, 정 예비후보는 전주 북부권 교통난 해소, 전주형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전북혁신도시 공기업 추가 이전 등을 약속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키며 한 번씩 승리한 두 예비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정 예비후보가 “전북 의석 10석 유지를 판가름 짓는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반대하거나 기권한 전북 의원이 있다”며 김성주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경선을 앞두고 정 예비후보의 ‘여론조사가 오면 20대로 해달라’는 발언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다만 정 예비후보는 고령에다 유권자들 사이에 녹아 흐르고 있는 피로감, 김 예비후보는 두 번의 임기 동안 해 놓은 것이 없다는 비판을 어떻게 넘느냐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친구라 부를 수 있을까…정읍·고창
유 예비후보가 행정고시 합격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잔뼈가 굵었다면, 윤 예비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시에서 주로 활동했다.
이 지역에서 3번의 당선 경력이 있는 유 예비후보에게 윤 예비후보가 4년 전 도전해 승리를 거뒀다.
유 예비후보는 서남해안 L자형 고속철도 건설, 지역화폐 확대, 저출산·고령화·지방소멸에 대한 국가책임제 도입 등을, 윤 예비후보는 동진강 회복 프로젝트, 고창 서해안 철도 건설, 농어촌 재구조화 프로젝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두 예비후보의 경쟁은 ‘더 이상 내일은 없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치열하다.
두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초기에는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한 고소·고발에 이어, 이달 초 들어서는 예산확보 성과 결과와 토론회 불참을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유 예비후보는 잦은 탈당과 3선의 경력으로도 유권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정치력이, 윤 예비후보는 더딘 지역발전과 유권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논란 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현역 대 정치거물 동생의 대결…완주·진안·무주
일단 장수군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안호영 예비후보가 아쉽기는 하겠지만, 8년 동안 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을 지낸 경륜과 굳건한 표밭이 있어 그리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친동생인 정희균 예비후보와 유일하게 완주 출신인 김정호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역에서는 안 예비후보와 정 예비후보의 2파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안 예비후보와 정 예비후보는 동향(진안군 동향면)이다. 여기에 안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는 고등학교(전라고) 선·후배 사이로, 세 예비후보가 학연·지연으로 연결돼 있다.
세 예비후보 간 공방의 포문은 정 예비후보가 열었다.
정 예비후보가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사실여부, 지난 2016년 발생한 후보매수 사건 등에 대해 공개질의를 했고, 이에 맞서 안 예비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정 예비후보를 고발했다. 이에 민주당은 두 예비후보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여기에 정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 간에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완주·진안·무주 경선에서 김 예비후보는 가장 인구수가 많은 유일한 완주 출신임에도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점, 안 예비후보는 중앙 정치권에서 재선으로서의 영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정 예비후보는 전과가 3개 있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은 적으로…남원·장수·임실·순창
3명의 예비후보 모두 그동안 남원·임실·순창에서 오랫동안 표밭을 일구며 나름대로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실 출신인 성 예비후보에 비해 남원이 고향인 박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박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는 그동안 총선과 지선에서 손발을 맞춰왔다. 박 예비후보는 지역위원장, 이 예비후보는 남원시장을 역임했다.
게다가 제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이 아닌 후보에게 당선의 기쁨을 내준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승리의 선봉장은 자신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역시 이 곳도 두 유력 예비후보 간 대결이 치열하다.
박 예비후보의 ‘갑질 논란’이 시의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불거졌고, 이에 이 예비후보가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박 예비후보가 저질 정치공세로 맞받아치는 등 후보자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성 예비후보는 두 예비후보가 경선을 과열·혼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선명성을 앞세우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역위원장 등 다년간의 지역활동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정치력, 이 예비후보는 3선의 시장 재직시절의 공과, 성 예비후보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와 임실 출신이라는 단점 등을 이겨내야 경선 승리란 결과물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장수군의 표심 향방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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