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재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2분기부터 이차전지 업종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미래에셋증권은 이차전지 업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양극재와 배터리 셀 가격 하락이 제한적임을 인지한 고객사들이 2분기부터 재고 비축에 들어갈 것"이라며 "업황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분기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에코프로 등 주요 이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고 코스닥 지수가 장중 한때 890선에 닿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 대다수가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코스닥 지수 900선 돌파 여부가 이차전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양극재 업체는 제품 판매 가격을 해당 시기 원자재 시세에 연동해 판다. 사업 구조상 원자재 가격이 단기 급등락하는 상황에 민감하다. 원자재를 비싸게 사서 만든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하는 시세 하락기보다는 원자재를 싸게 사서 만든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는 상승기가 실적에 유리하다.
판매 가격 상승기를 맞아 업황이 호전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는 "중국 시장 기준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1월 저점 대비 12%, 니켈 가격(LME)은 1월 저점 대비 16% 상승해 리튬과 니켈 가격이 2월 반등했다"면서 "양극재와 배터리 셀 모두 2분기 중 가격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변한 핵심 원자재인 니켈·리튬 등 광물 가격이 악재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2022년 3월 첫째 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톤당 2만7000달러 선에서 며칠 새 4만2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코발트, 망간 등 다른 배터리 제조용 원자재 광물 가격도 함께 치솟았다. 2022년 3월 초 리튬 가격도 ㎏당 467.5위안으로 그해 1월 평균가(316.45위안) 대비 48%가량 올랐다. 통상 제조사가 소재 공급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중장기 수급 차질과 원가 경쟁력 하락 위기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원자재 가격 폭등 사태는 2023년 하반기 해소되기 시작했다. 오히려 올해 초 원자재 가격은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 1월 영국 LME에선 톤당 리튬 선물 계약이 사상 최저치(1만4627.73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리튬 1㎏ 가격이 86.5위안에 불과했다.
DB금융투자는 "업황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세 완화와 메탈 가격 반등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라며 "대규모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물량과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 업체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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