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2023년 OTT 이용률은 77%로 2020년 66.3% 대비 10%p 이상 늘었다. 지난해 OTT 이용자 중 유료결제 이용 비율 역시 57%에 달하며 2020년 21.7%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1164만명에 달했다.
방통위는 OTT 시장의 확대가 유료방송 서비스 가입자와 매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방통위에 따르면 2022년도 유료방송 가입자는 3629만(단자 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이 중 일반 가구가 주로 포함된 개별 가입자 규모는 1650만으로 오히려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의 전체 가입자 증가율은 2020년 2.9%에서 2022년 1.5%로 줄었다. 가입자 수 증가는 병원·호텔 등 복수 가입자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유료방송 시장 중에서는 그나마 IPTV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IPTV 3사 계열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86.5%를 차지할 정도로 대형 IPTV 업체들의 시장 집중도가 높다. 다만 이런 가운데 OTT 성장에 따른 경쟁 압력이 늘어나며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은 그 전 해보다 3.0% 감소했고, 그러면서 유료방송 사업자의 월간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는 2021년 대비 하락했다.
OTT의 성장은 방송채널거래시장과 방송프로그램 거래시장 등 여타 방송 시장에도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방송채널거래시장의 경우 2022년 전체 채널 제공 매출액이 1조3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 제공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9584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상파방송 채널 재송신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4090억원이었으나 성장세는 둔화했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향후 방송채널사업자의 협상력 변화와 함께, 유료방송서비스와 OTT 간 대체성 변화 가능성을 예상했다. OTT 이용으로 인한 실시간 방송채널 이용시간 감소로 방송채널사업자의 협상력이 줄어들 수 있으며, 방송채널을 통해서 제공되는 인기 콘텐츠를 OTT 등을 통해 시차 없이 이용 가능하게 될 경우 OTT와 유료방송 사이의 대체성 역시 증가될 것으로 예견됐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분야에서는 전체 방송사업자의 외주제작비 총 규모가 9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 중 지상파 방송사는 9.5%, PP는 5.2% 늘어났다. 자체제작, 외주제작, 구매를 모두 포함한 전체 직접제작비도 2조8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늘어났다.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심화로 프로그램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콘텐츠 제작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방송광고시장 위축 등에 따라 방송사업자와 국내 OTT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제작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프로그램 제작거래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조8940억원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방송 시청시간 감소,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광고시장에서는 방송광고가 주목도, 도달률 등의 측면에서 다른 광고 매체보다 비교우위를 갖고 있어 OTT 광고가 아직까지는 방송광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디지털광고 시장의 성장과 OTT 사업자의 광고사업 확대 등 광고 시장의 전반적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방송광고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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