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의가 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기후동행카드·더경기패스 갈등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어제 경기도지사님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하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 문제가 어디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공방'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며 "도지사님은 더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의 경기도민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간에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경기도의 응답을 요청했다.
앞서 전날 김동연 경기지사는 한 토론회에서 오 시장이 기후동행카드에 경기지역 시군 참여가 저조한 것과 관련 경기도 책임론을 펴는 것을 두고 "서울시장이 이 문제에 있어서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제스처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1월께 합의와 다르게 경기도가 협조를 안 하냐고 하는 것은 대단히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과 김 지사는 지난해부터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대중교통을 월 6만원대에 무제한 이용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초 출시 직후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경기도와는 사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시민은 사용에 제한을 겪고 있다.
대신 경기도는 더경기패스를 오는 5월 출시해 기후동행카드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더경기패스는 국토교통부가 내놓는 K–패스와 연계해 K–패스에서 제공하는 혜택에 더해 경기도민에게 추가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이다.
더경기패스는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광역버스·신분당선이 제외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더경기패스는 광역버스와 신분당선, 올해 3월 개통하는 GTX(광역급행철도) 등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포함하고 있다.
환급 방식이어서 최초 한 번만 등록하면 매달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고속버스, KTX 등 별도 발권받아 탑승하는 교통수단은 환급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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