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법 통과로 메타와 아마존 등 경쟁사들이 기존 틱톡 이용자와 광고주를 흡수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사용자만 1억7000만명이고, 연간 전 세계 광고 매출이 192억 달러(약 25조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틱톡 사용이 금지되면 향후 글로벌 플랫폼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6개월 내에 매각하거나 미국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아직 상원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한 틱톡 측의 강력한 법정 대응이 예고된 상태라 실제 입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실제로 틱톡 매각이 이뤄진다면 메타·구글·아마존 등 플랫폼 경쟁사들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동안 틱톡은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이용·광고 수익을 놓고 경쟁해 왔다. 경쟁 플랫폼이 틱톡 크리에이터와 독자·광고주를 넘겨받으면서 상당한 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틱톡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는 메타의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릴스'와 구글의 유튜브 서비스 '쇼츠'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매체 IBD는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가 틱톡 이용자들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은 릴스에 더 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틱톡의 전자상거래 기능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 측에서는 지난해 9월 틱톡이 자사 서비스와 유사한 쇼핑 기능을 앱에 추가하자 견제하는 눈초리를 보냈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틱톡 점유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경쟁자가 없어진 아마존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법안 통과로 인한 후광 효과를 소수 기업이 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틱톡 이용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틱톡 금지법이 크리에이터들과 영세 사업자의 수익을 뺏어갈 것이며, 메타와 구글 등 기존 SNS 기업들의 과도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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