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올해 주총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주주환원 강화 정책과 이사회 재편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그룹이 22일, 신한금융그룹은 26일 주총을 연다. 이번 금융지주 주총 최대 안건 중 하나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다. 각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높여, 주주환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이에 따른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 대비 9.6%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해 주주가치도 높일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525원을 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100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난 규모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1500억원 규모다. 다른 금융지주도 전년보다 배당률을 높이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신규 사외이사 임명안도 금융지주사 주총의 주요 의결사항이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사외이사 정원을 함께 늘려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은 기존 6명이던 사외이사를 7명으로 늘렸다.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하고,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새로운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면 여성 비율은 16.6%에서 28.5%로 높아진다. 사외이사 교체로 과점주주 영향력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이전 우리금융 사외이사 6인 중 5명이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였지만 이번엔 2명 모두 우리금융 이사회 자체 추천 인물이라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과점주주 역할은 축소된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진 구성보다 사내이사 확대에 더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1인 체제였던 사내이사 자리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후보로 추천돼 3인 체제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책임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함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회장 후임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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