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과 김해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현역들을 겨냥해 당내 중진의원들을 대거 포진시키는 등 이번 4월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북구의 최대 전통시장인 구포시장을 방문했다. 부산 북갑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한 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서 후보와 함께 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며 "정치가 희소한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인데, 우리는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한 위원장에게 시장 인근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을 건의했다. 한 위원장은 "서 후보가 워낙 실천과 속도로 유명한 분"이라며 "서 후보 중심으로 그 정책을 바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자신의 검사시절 2007∼2009년 부산지검 근무 경험을 이야기하며 "구포시장은 자주 왔던 곳이다. 서울로 올라갈 때 구포역을 자주 이용했다"며 지역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그는 시장에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럽다. 물가 잡고 잘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이후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사하갑·을에 각각 출마한 이성권 후보와 조경태 후보도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상인들에게 "현행법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서만 (전통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데, 중앙 정부가 직접 개입해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후에는 조해진 후보가 출마한 김해로 이동해 학부모들과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는 부산 수영구에 출마하는 장예찬 후보도 동행했다. 이른바 '난교'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장 후보는 과거 자신의 SNS에 "서울 시민 의식과 교양 수준, 일본인 발톱의 때"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놈이 설계한 시내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이라고 부산과 부산시민을 묘사한 글도 확인됐다.
이에 장 후보 측은 "12년 전 24세 때 정치 시작 전 글일 뿐이고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정치인 장예찬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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