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는 경남지역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된다. 경남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노동자 중심의 진보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손쉽게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현역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과 창원시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무소속 배종천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허성무 후보와 여영국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역정가는 예측하고 있다.
실제 성산구 지역은 17, 18대 총선에서 진보 진영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당선됐지만, 19대 총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불출마한 가운데 진보 진영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다시 진보정당인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이 당선됐고, 이후 21대 총선에서는 19대 총선과 같이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또 실패하면서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다시 당선됐다.
진보 진영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성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을 경남미디어언론연대 소속 언론사가 초청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강기윤 후보는 “그동안 부족하고 모자람이 많은데도 성산구민을 대신해서 국회에서 활동해달라는 기대를 주셔서 무난하게 4년간 의정활동을 잘 해왔다”면서 “오늘보다 내일의 희망이 있고 일자리가 넘쳐나고 활기찬 성산을 위해서 3선에 도전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 9일 ‘참일꾼 캠프’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강기윤 후보는 12일 ‘지역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강 후보는 현재 창원시가 직면한 인구 100만 붕괴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창원 성산의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상의 용적율 상향 및 용도 변경 등의 혜택 극대화를 통한 재건축・재개발 지원, 선도지구 지정 통한 미래도시로 탈바꿈 및 이를 통한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 해결을 내걸었다.
또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입법 등을 통한 임기 내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 대산 파크골프장 확대 설치 등 체육시설 대폭 확대도 약속했다.
이어 성산구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원전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창원 성산을 글로벌 메카로 만들고, 창원국가산단 특별법을 제정해 입주기업 및 종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의료・바이오 첨단 산업을 포함한 4차 산업 기업 유치를 통해 창원의대 신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성산구 경제의 기반이 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주차장 및 편의시설 확충, 화재에도 안전한 전통시장을 조성해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강기윤 후보는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에 성산구가 포함되면서 창원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언급한 방산과 원전 산업의 부활 및 그린벨트 전면 해제 제언 등을 통해서 창원 경제가 다시 활황을 띠고 있다”면서 “그동안 재선의 경험을 가지고 3선이 되면 상임위원장을 통해서 성산에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세대 백년 대계를 위해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키로 했다. 확대되면 창원에 반드시 신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를 신설하게 되면 수도권과 떨어져 있는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이 네 군데는 반드시 의과대를 줘야 한다. 이것이 지역 의료 격차 해소”라며, “의대 정원 확대가 결정되면 의대 신설에 방점을 두고 창원에 의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강기윤 후보는 미래 세대 주역인 청년들을 위한 아낌없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젊었을 때 참 힘들게 살았지만 꿈 하나로, 꿈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와서 오늘날 국회의원까지 됐다”며 “저의 아픔과 전철을 밟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꿈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일자리 뿐 아니라 배움의 기회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산을 더욱 아끼고 성산을 떠나지 말고 성산에서 머물러 달라.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성산을 반드시 구축하겠다”며 청년들을 응원했다.
강 후보는 “그동안 지구를 한바퀴 돌 정도로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성산구민들의 심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 경남 국회의원 중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전체 300명 중 7위의 성과를 얻었다”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정말 일로써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스로의 강점을 ‘소신, 정직, 바르게’라고 소개한 강기윤 후보는 “위정자들은 인기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사심없이 일을 해 나가는 것이 굉장히 소중하다”며 “이러한 철학과 소신 없이 막연히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이런 문화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기윤 후보는 “성산구는 상식이 통하는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보편적인 지역”이라며, ““성산구가 ‘진보정치 1번지’라는 소리는 이제 거둬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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