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임계치에 달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최후 보루((堡壘) 역할을 하는 기관이 신용보증재단이다. 대출이 가능하도록 보증을 돕고 있어서다. 전국엔 모두 16개가 있다. 그중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단연 돋보인다. 보증 건수와 금액에 있어서 다른 지역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경기신보는 1996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1호 지역 신보로 실제 경기신보가 보증지원 현황은 2019년 8만 7418건, 2020년 20만 104건, 2021년 18만 7786건, 2022년 25만 6414건으로 나타났다. 4년 사이 293% 넘게 올랐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도내 14만 1000여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제공한 누적보증 공급 금액만 2023년 5월 말 기준 45조원에 달한다. 전국 지역신보 중 최대 최고다.
시석중 이사장 취임 이후 도민에게는 꿈과 성공을, 지역경제에는 활력과 안정을 주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결과라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의 평가다. 거기에 도내 정책지원 관계기관과 손을 잡고 경기도민의 실질적인 사업 성공을 뒷받침할 정책정보 제공과 소통에 나선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즉 경기신보나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의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며 그에 따른 후속 조치로 경기신보의 정책사업설명회가 개최된 것이다. 경기신보의 정책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주요 정책에 대해 고객의 제언을 청취·수렴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고, 고객 맞춤형 정책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자문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협치’와 ‘소통’을 통한 현장중심 도정 운영을 강조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 철학과 같은 맥락으로, 경기신보의 고객인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현장중심 소통을 통해 도민이 필요로 하고, 도민이 만족하는 정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전국 최고’라는 배경에는 이런 시스템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경기신보를 보다 강하게 만든 것은 시 이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 모바일 앱 서비스(명칭 이지원·Easy One)다. 무방문·무서류·무대기 등으로 절차를 간소화한 이 서비스는 통상 신보 대출 시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고 빠르게 심사와 결정을 하는 구조다. 신청자가 서류를 갖춰 사무실을 방문해 길게는 20여일을 기다려야 했지만, 앱만 있으면 최대 7분으로 줄어든다. 획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시 이사장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TF팀 구성, 각 시·군과 금융기관 매칭 등으로 출연금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원 업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출연금은 곧 신용보증 재원이다, 출연금이 축소되면 보증지원도 축소되고 결국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지원받지 못한 대상자가 증가해 지역경제가 붕괴하기 마련이다.
이를 간파한 시 이사장의 노력은 지난 15일에도 빛났다. 국민은행 특별출연을 통한 경기도 민생경제 연착륙 및 기회상생·모바일 우대보증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주경제 2023년 3월 15일 자 보도)
이날 국민은행은 100억원의 특별출연금을 내놨다. 또 협약에 따라 경기신보는 12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특별출연 협약보증 및 3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모바일 우대보증 시행을 통해 출연금의 15배수인 총 15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케 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금융지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진배없다.
공공기관장이 아니라 고객을 찾는 영업사원을 자임하며 경기신용보증재단을 이끌고 있는 시석중 이사장.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에 머물지 않고, 사업 성공을 뒷받침하는 금융서비스 기관으로 도약중인 경기신보를 앞으로 어떻게 변화 시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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