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33일 만의 도발이다. 다음 달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안보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44분께 황해북도 상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 도발을 이어가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수중무기체계, 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섞어 쏘기’ 방식으로 운용 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5일부터 사흘간 서해 완충구역에 무더기 포사격을 퍼부은 이후 같은 달 14일에는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중거리급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9일에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을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24일에는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을 여러 발 쐈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을 개량한 것이다.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나흘 만인 28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형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앞서 24일에는 지상에서 해상으로 발사하는 방식이었다면 28일에는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성능을 검증한 것이다.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 화살-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화살-2형을 ‘시험 발사’한 것이 아니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화살-2형이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은 2월 2일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탄두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가 가능할 만큼 성능 개량이 이뤄졌다는 일종의 과시였다. 실제 우리 군 탐지자산에 해당 순항미사일이 기존보다 비행시간이나 비행거리가 짧게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같은 달 11일에는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했다. 사흘 뒤 14일에는 동해상에서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지대함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시험을 실시했다.
바다수리-6형은 북한이 2015년과 2017년 공개한 대함 순항미사일을 기본형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옛 소련(러시아) 순항미사일인 우란(kh-35)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북한판 우란’으로도 불린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검수사격 시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크게 만족했다”고 전한 만큼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남한 총선과 김일성 생일(4·1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 등 주요 정치 일정을 겨냥해 미사일 도발과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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