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수도권 일대를 돌며 4월 총선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4월 10일은 왕이 되고자 하는 세력에게 이 나라 주인은 당신들이 아니라 바로 국민임을 묻는 날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갑 이지은 후보 지원차 마포구 경의선 숲길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맡긴 국가 권력으로 정적을 탄압하고 시간과 돈을 뺏고, 고통을 주는 무도한 폭력 정권에 대해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민주적인 평등한 나라, 법 앞에 모두가 공평하게 취급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두 노력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사실 오늘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한다"며 "일분일초가 정말 천금 같고 일각이 여삼추인데 이렇게 시간을 아껴서 재판받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는 검찰 독재 정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지도 생긴다"며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오늘 오후에 위증교사 재판을 받는다. 녹취록 내용을 보면 제가 백현동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며 "제가 KBS와 김병량 전 성남시장 측이 고소 취소를 하기로 합의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당시에 최 모 프로듀서(PD)의 법정 증언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증인이던 사람에 '합의를 약속한 것을 기억하나', '연락한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물으니 '모르겠다'고 한다"며 "법정에서도 자기는 약속한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이것이 위증교사인가"라고 되물었다.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재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얻어먹지도 않고 대접하지도 않는다는 원칙을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정말 철저하게 지켜왔다"며 "제3자끼리 아내도 모르게 밥값을 냈다는 이유로 재판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혜경씨가 대선 경선 기간 당 관계자들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했다며 기소한 바 있다.
지역구와 비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에 투표하자는 '몰빵론'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군이 많으면 좋지만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며 "만약 민주당이 1당을 놓치고 국민의힘이 1당이 되면, 행정권력만으로도 나라를 이렇게 망쳤는데 입법권마저 장악해 국회의장 자리를 차지한다고 상상하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반드시 민주당, 아군들이 1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이 151석 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게 둔다는 건 나라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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