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오후 9시 1분쯤 익산시의 한 주택 마당에서 평소 치매를 앓고 있던 A(91)씨가 마당에 누워있다가 며느리 B(55)씨의 차에 치여 숨졌다.
B씨는 골목길에서 우회전하면서 마당으로 진입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주택 주변이 어두워 마당에 누워있던 시어머니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사고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일하는 아들 역시 금요일 오후에 어머니 집에 와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새벽에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할 정도로 효자였다.
사고 현장에 있던 이장은 "어르신이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서 성인용 기저귀도 안 차려고 했고 3년 전까지만 해도 밭일을 할 정도로 정정하셨다. 워낙 고령이라 수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았고 이런 뒤치다꺼리를 모두 A씨가 했는데, A씨가 사고를 내고 오열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로 A씨 가족의 충격이 크다. 요즘 그런 효부가 어디 있느냐"며 이번 사고를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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