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서울의 주요 아파트 보유세도 작년에 비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강남 3구의 경우에 보유세가 대체로 10% 안팎의 수준에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강남권의 경우 공시가격 변화가 적어 보유세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아주경제가 신한은행 우병탁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에게 의뢰해 올해 공시가격 변화에 따른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 공시가격 19억7200만원인 잠실주공5단지 82㎡의 보유세(1주택자, 세액공제 없음, 공정시장가액 비율 60%, 재산세 45% 기준)는 전년 대비 32.38% 늘어난 581만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보유세 상승률이 높았다.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7% 이상 뛴 18억1200만원의 은마아파트 84㎡ 보유세는 523만원 수준이다. 세 부담은 전년보다 18.74%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잠실 주공5단지 82.61㎡의 공시가는 지난해 15억1700만원에서 올해 19억7200만원으로 29.99% 뛰었다. 은마아파트 84.43㎡도 공시가가 18억1200만원으로 작년(15억4400만원)보다 17.36% 올랐다.
강남권 주요 단지의 보유세는 적게는 7%대에서 많게는 18%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84.97㎡의 보유세는 작년보다 7.7% 오른 745만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692만원 대비 53만원 늘어난 규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보유세는 1135만원으로 작년(1058만원)보다 7.2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3㎡는 931만원으로 작년(807만원)보다 15.40%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강남권 단지의 보유세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시세 상승 폭이 강남권에 비해 낮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84.89㎡는 보유세는 지난해 362만원에서 올해 365만원으로 3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가가 지난해(15억1100만원)보다 1.59% 내린 14억8700만원으로 산정되면서다.
서울 성동구 래미안옥수리버젠(84.81㎡)은 보유세가 지난해(267만원)보다 9만원 오른 276만원으로 추정됐다. 서울 마포구 마포염리 마포자이 84.69㎡는 224만원에서 234만원으로, 서울 성동구 왕십리 텐즈힐 84.92㎡도 208만원에서 217만원으로 각각 10만원가량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14.7㎡는 335만원에서 363만원으로 28만원(8.2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단지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는 공시가격이 10억9400만원에서 11억6400만원으로 6% 넘게 올랐으나 종부세는 2년 연속 내지 않게 됐다. 앞서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종부세 기본공제 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까지 종부세를 공제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성동구 왕십리 텐즈힐 84㎡ 역시 공시가격이 10억2300만원으로 12억원 이하여서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공시가격이 8% 올랐으나 납부할 보유세는 218만원으로 4%대 상승에 그쳤다.
고가주택의 세금부담이 크게는 30%까지 늘어난 것은 올해 공시가격이 급락했던 지난해에 비해 다소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1일 기준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3.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가 평균 10.09% 올랐으며, 강남구도 3.48%로 평균을 웃돌았다.
올해 공동주택(약 1523만 가구)의 공시가격(안)에 대한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절차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한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의견청취 절차 및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30일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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