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기피로 올해 1월 전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월세 거래량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114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세는 9268건, 월세는 1만1878건으로 월세 비중이 56.2%에 달했다. 이는 1월 기준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빌라 1월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이었다. 부산의 올해 1월 월세 거래량은 1273건으로 전체 빌라 전·월세 거래량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80.5%에 달했다. 이어 △경남 76.3% △세종 75.9% △충남 75.3% △전남 65.9% 등의 순으로 월세 비중이 높았다.
월세 100만원 이상의 빌라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지난 1월 전국 빌라 중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빌라의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696건으로, 전체 100만원 이상 고가 거래의 75.4%를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월세 거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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