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중동 부국 AI '골드러시'…세계 최대 큰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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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3-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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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부국들이 '인공지능(AI) 골드러시'에 뛰어들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칩 제조업체, 데이터센터 관련 회사 등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AI 회사를 설립하는 안 등을 고려 중이다.

    또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AI 기업들의 사무실을 유치하는 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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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조원 기금 조성 계획

  • 사우디·UAE, AI에 막대한 투자 계획…탈석유 속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부국들이 ‘인공지능(AI) 골드러시’에 뛰어들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AI를 산업구조 다변화의 주축으로 삼으려는 셈법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AI 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약 4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실리콘밸리의 최고 벤처캐피탈(VC) 기업 중 하나인 안드레센 호로비츠와 파트너십을 맺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9000억 달러(약 1206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PIF 등을 통해서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금 조성에 성공한다면 사우디는 세계 AI 산업의 최대 '큰손'으로 떠오르게 된다. 스타트업에 이 정도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은 사우디를 제외하면 일본 소프트뱅크뿐이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칩 제조업체, 데이터센터 관련 회사 등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AI 회사를 설립하는 안 등을 고려 중이다. 또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AI 기업들의 사무실을 유치하는 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 2명은 사우디의 투자가 올해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드레센 호로비츠 외 다른 VC들이 기금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중동 국가들에 AI 혁신은 기회다. 최근 설립된 UAE 국영 기술 투자사 MGX는 AI 인프라, 반도체 AI 핵심 기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NYT는 사우디의 AI 투자는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지정학적 파워를 키우려는 전략이라고 짚었다.
 
AI 기업들 역시 중동 국부펀드의 자금이 절실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회사 설립을 위해 UAE 국영 기술 투자사 MGX와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UA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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