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콘텐츠가 올라간 플랫폼에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크리스토퍼 페딜라 IBM 대정부·규제 담당 총괄 부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선거, 딥페이크,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열린 이날 인터뷰엔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도 동석했다. 두 사람은 다음 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AI 엑셀레이터 써밋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았다.
페딜라 부사장은 전 세계 70개 이상 국가에서 선거가 열리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아 기승을 부리는 딥페이크 콘텐츠를 근절하려면 창작자와 이용자, 플랫폼에 대한 처벌을 나란히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딥페이크를 게시하는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이나, 게시글이 올라간 플랫폼도 책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에 허위 사진을 보도한다면 신문사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며 "온라인도 마찬가지"라고 힘줘 말했다.
버튼 사장은 AI를 생산성을 높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인구구조 변화로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AI에 기반한 자동화만이 생산성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또한 "미래의 디지털화를 담당하는 것은 미래 인력인데, 문제는 미래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AI를 기반한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여야만 인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M의 AI 개발 철학도 언급했다. 버튼 사장은 "IBM은 개방성·신뢰성·확장성·투명성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를 위해 다른 기업과 협력할 때도 오픈소스를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AI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AI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은 많지만 고객에게 언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소개해 주는 곳은 IBM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딜라 부사장은 AI 기술을 미국의 소수 기업이 독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딜라 부사장 "버튼 사장의 말처럼 IBM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은 개방형 혁신"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다양한 개발자가 지금처럼 AI 모델을 계속해서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