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2)이 이강인(23)과 불화가 종식됐다고 밝히며 21일 태국과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전했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선홍(56)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손흥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은 대표팀 불화가 생겼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뒤 손흥민이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참석한 첫 기자회견이다.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 전날 이강인은 결속을 다지는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났고 이 과정에서 대표팀 내부 불화를 일으켰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은 아시안컵이 끝난 후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이강인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둘은 사과한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대표팀 불화는 일단락됐다.
손흥민은 대표팀 불화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이강인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전날 저녁 선수단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강인이 선후배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고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했다"며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런던까지 날아와 사과한 점에서도 언급했다. 그는 "누군가가 먼저 사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뿌듯했다"며 "모두가 실수하고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이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 감독도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가 종식됐고, 태국전을 잘 치르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내가 할 이야기를 손흥민이 다 한 것 같아서 길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하나 된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국전에 임하는 각오도 내놓았다. 황 감독은 "상대는 짜임새 있고 기술적이다. 역습에도 능하다"며 "우리가 얼마만큼 한 팀으로 상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현실적으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뛰다 보면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는 없다"며 "특히 홈에서 하는 경기는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면서 태국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손흥민은 자신의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손가락 기사를 더 이상 써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걱정할 만큼의 부상은 아니고 현재는 괜찮은 상태다"고 알렸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오는 26일에는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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