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일 "대한항공 임원들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최대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임원들이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대한항공 직원 100여 명이 참여해 1시간 동안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 이후 '중복 인력 문제'에 대한 직원의 질문에 "중복 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정시성, 안전성, 고객을 위한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강점에 대해 "우리 직원"이라고 답했다. 조 회장은 "우리 회사의 열정과 직원들의 열정과 합심했을 때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코로나를 겪으면서 깨달았다"며 "(그 힘을) 제가 조금만 더 활용하고 더 극대화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모두가 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 당국 심사도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회장은 이날 미팅에서 합병 이후 유니폼과 CI(기업이미지)를 찾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 외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남은 심사 일정도 올해 내로 마무리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