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포스코는 철강사업이 기본"이라며 "우리가 10여 년간 노력한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쌍두마차로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면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톱티어 철강사'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재계 5위인 포스코그룹 수장이 5년 8개월 만에 교체된 만큼 그룹 안팎에서는 새롭게 출범한 '장인화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와 동시에 철강 경쟁력 회복과 이차전지 소재부진 극복 등 신사업 경쟁력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장 회장은 이런 경영 현안을 극복할 방법에 대해 "오후에 포항에 내려가서 100일간 현장에서 직원들과 같이 있을 생각이다. 100일간 각 지역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철강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더 확인하고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는 어찌 보면 지구의 운명으로,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며 "속도가 빠르고 느리고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흐름이) 흐트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대해서는 긴 호흡을 가지고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1~2년이 아니라 10여 년간 꾸준히 해왔고, 신사업 중에 가장 잘된 사업"이라며 "시장(상황)이 나쁘다는 이유로 투자를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더) 해야 한다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있고, 적기에 적절하게, 결코 소극적이진 않게 투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철강은 침체가 그렇게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차전지는 그것보다는 (침체가) 더 길게 갈 수 있다"며 "둘 다 위기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장 회장은 또 "회사를 위한다는 점에서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이를 위해선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신뢰를 위해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할 것이며, 신뢰를 느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장 100일 동안 주요 사업장을 도는 대장정에 나서겠다는 장 회장은 "듣는 것에서 시작하겠다"며 "조직은 슬림하고, 플랫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조직이 돼야 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날 앞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선임하고 유영숙 사외이사와 권태균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사내이사로는 정기섭 전략기획총괄 사장을 재선임했고,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과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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