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200여 개 새마을금고의 연간 당기순익 규모가 86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순익 규모가 전년 대비 95% 가량 급감했다. 다만 부실 리스크 확대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상반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으로 일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22일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8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22년 말(1조5573억원)보다 95% 가량 급감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익 규모는 1236억원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6783억원 흑자)과 7000억원 이상 격차를 나타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7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연체율 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수신고객들의 뱅크런이 본격화됐고 해당 월 17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행안부 측은 하반기 새마을금고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상반기 적자가 심화됐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연체 관리 강화에 따라 소폭의 순이익이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 수신(예적금) 규모는 총 25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보다 3조5000억원(1.4%) 늘어난 수치다. 다만 뱅크런 위기 직전이던 2023년 6월과 비교하면 4조6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행안부는 작년 7월 뱅크런 사태 이후 금고 예수금이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돼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안부 측은 "금고와 중앙회가 충분한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토록 하고, 오는 2025년 1월로 예정된 규제 시행 이전에도 유동성 규제비율을 준수토록 지도하는 등 금고의 예금 지급 능력을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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