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주총, 수포로 돌아간 '조카의 난'···박찬구 회장 압승

  • 박철완 전 상무 측 주주제안 부결

22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시그니쳐 타워 지하에 마련된 현장 기자실 현장 모습 사진유환 기자
22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시그니쳐 타워 지하에 마련된 현장 기자실 현장 모습 [사진=유환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박찬구 회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주주들이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안건'에 찬성한 것이다.

금호석화에 따르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본사(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제47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의 제2-1호 의안인 자기주식 처분·소각과 관련한 정관의 변경 안건이 동의율 74.6%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에선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지분 9.1%)의 주주 권한 대리인인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으로 표 대결이 이뤄졌다.

금호석화는 이사회가 상법에 따라 자기주식의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을 결의할 수 있도록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추진했다. 또한 앞으로 3년간 보유한 자사주 50%를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차파트너스는 주주총회 결의가 있는 경우 회사가 보유하는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 없이 소각할 수 있도록 제2-2호 정관 변경안을 내놨다. 추가로 내년까지 자사주 100% 소각해야 한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금호석화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처럼 주주총회 결의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은 국내 상장 법인 중 전례가 없다"며 "전체 자기주식의 소각은 오히려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결국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제안한 안건에 찬성했다. 특히 캐스팅보트(결정권·Casting Vote)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9.08%)도 사측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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