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용자의 절반이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폐지되면 이동통신 3사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대폰 교체 예정인 알뜰폰 가입자 111명 중 48%가 단통법이 폐지된 경우 단말기 보조금이 많다면 ‘이통사로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알뜰폰 통신사를 유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단통법 폐지가 실현되면 알뜰폰 시장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며 “이통사의 보조금·지원금 경쟁이 본격화되면 알뜰폰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과언이 아닌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통법 폐지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수준은 높지 않았다. 1005명의 휴대폰 이용자 중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22%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67%는 ‘듣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단통법 폐지를 찬성하는 의견이 많다. 단통법 폐지의 찬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2%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단통법 폐지 후 ‘더 저렴한 통신사로 이동하겠다’ 응답은 34%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9%의 소비자가 단통법 폐지에 반대하는 이유를 주목할 만하다”며 “경쟁을 통한 통신비 경감이라는 정부 취지와 소비자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비관적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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