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수서∼동탄 구간 GTX의 기본요금은 3200원으로 책정됐다. 평일·성인 기준 편도 요금으로 10km를 초과하면 5km마다 거리 요금 250원이 추가되는 구조다.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성남~구성~동탄'으로 이어진다. 구성역은 공사가 지연되면서 오는 6월 말 개통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수서·성남·동탄역만 정차한다. 이들 구간은 정거장마다 간격이 10km를 넘기 때문에 기본 요금만 내고 탈 수 없다. 250원이 더 붙는다.
이에 따라 동탄~구성(11.1km), 구성~성남(11.0km), 성남~수서(10.6km)이 모두 각각 3450원이 소요된다. 수서~구성(21.6km), 성남~동탄(22.1km)은 각각 3950원, 수서~동탄(32.8km)은 4450원이다. 수서~동탄의 경우 왕복 요금이 8900원이다.
다만 국토부는 GTX로 줄어드는 시간과 비용, 환승 할인 혜택 등을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GTX의 시간 단축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합리적인 수준의 요금과 환승 체계 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향후 이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편 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GTX는 준고속 열차지만 SRT와 달리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버스·전철과 GTX를 갈아탈 때 환승 할인이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환승을 할수록 이득을 보는 셈이다.
기존에는 동탄역에서 SRT를 타고 수서역으로 가서 지하철 3호선으로 환승해 일원역까지 가려면 SRT 비용 7400원에 전철 1400원을 더해 8800원이 든다. 그러나 GTX-A를 이용하면 환승이 적용돼 3호선 구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GTX 요금인 4450원만 내면 된다.
또한 △6~12세 어린이 50% △13~18세 청소년 10% △65세 이상 30% △장애인과 유공자는 50% 각각 요금이 할인된다. 평일 기준 수서~동탄 구간에 적용하면 △어린이 2100원 △청소년 3850원 △경로 2950원 △장애인 및 유공자 2100원이다.
다만 어린이·청소년·경로·장애인·유공자가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에 카드사·주민센터 등을 통해 발급받은 선·후불 교통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GTX 역에서는 다른 전철역과 동일하게 성인·어린이·청소년용 선불교통카드만 구입할 수 있다. GTX용 1회권(환승 할인 미적용)은 6월 1일부터 각 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5월부터 시행되는 K-패스 할인도 받을 수 있다. K-패스는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을 환급하는 할인 정책이다. 수서~동탄 구간(4450원)은 환급률에 따라 △일반인 3560원(환급률 20%) △만 19~34세 청년 3110원(30%)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2070원(53.3%)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K-패스와 GTX-A 자체 할인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K-패스는 만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경로·장애인·유공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며 "각자 이용 패턴에 따라 K-패스와 GTX 할인 프로그램을 비교해 더 경제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말에는 기본요금이 10%(성인 기준 350원) 할인되고 6세 미만 영유아는 수도권 전철과 동일하게 보호자당 3명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실수로 반대 방향 승강장에 진입하거나, 역에서 화장실 이용이 필요한 경우 등이 발생하더라도 같은 역에서 10분 이내에 교통카드를 다시 태그하면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일각에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정기권 도입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GTX 특성상 정기권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SRT는 단독 교통 수단이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면 다시 요금을 내야 하니까 정기권이 필요하다"며 "GTX는 주로 출퇴근이 목적이기 대문에 GTX만의 정기권은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통 이후에 GTX만 이용하는 승객들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 한뒤 정기권이 필요하다고 하면 정기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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