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5G 요금제 개편안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이다.
앞서 KT가 지난 1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양사는 KT보다 출시 속도가 늦은 만큼 더 저렴하지만 데이터는 더 많이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KT는 '5G슬림 4기가바이트(GB)' 요금제를 통해 월정액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의 3만원대 5G 요금제 개편안은 이번 주 안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제조사 단말기 인하와 함께 이통사의 5G 중저가 요금제를 손보겠다고 내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공개하며, 5G 요금제를 개편해 올 1분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4만원대 중후반인 이통 3사 최저 구간 5G 요금을 3만원대로 내리고, 30GB 이하 소량 구간 5G 요금제에 대해 데이터 제공량을 세분화하는 것이 골자다. 5G 요금제를 사용량에 부합하는 요금체계로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통 3사는 처음에는 전환지원금을 회사별로 최대 10만~13만원 책정하는 데 그쳤다. 전환지원금을 온전히 회사 측에서 부담해야 해 재무적 부담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8일과 22일 이통 3사와 삼성전자를 연속으로 불러 전환지원금 확대 협조를 거듭 요청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후 23일 이통 3사는 나란히 전환지원금을 최대 30만원대로 대폭 인상했다. SKT는 갤럭시S23·23+·23 울트라 등 총 30개 기기에 대해 최대 32만원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전환 추가지원금 최대 3만3000원까지 더하면 30만원대 중반까지 지원받는다. LG유플러스는 22개 단말에 30만원까지 지원하며 KT는 33개 단말에 33만원 지원이 최대치다. 전환지원금이 확대되는 가운데 5G 중저가 요금제까지 이달 중 출시된다면 이전보다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중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싶은 가입자에게는 이번 전환지원금 인상 역시 크게 체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환지원금 확대 대상 스마트폰이 갤럭시S24 등 최신 스마트폰보다는 S23 등 구형 기종에 쏠려 있고, 이마저도 10만원대 안팎 고가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SKT와 KT 번호이동을 통해 전환지원금을 최대로 받으려면 월 12만~13만원에 달하는 최고가 요금제를 써야 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월 9만5000원 요금제 이상에 가입하면 3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지만 중저가 요금제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적잖은 지원금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이용자 성향에 따라 실제 느끼는 효능감은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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