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커트라인이 올라가면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이 함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26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15.2점)와 비교해 10.8점 높아진 수치다. 전월(918.4점)에 비해서도 7.6점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939점 △하나은행 932점 △신한은행 930점 △NH농협은행 922점 △KB국민은행 907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각 은행들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신용점수 14~32점이 올랐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연체율이 오르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한 해 고금리 여건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행 등으로 신용대출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며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이 평균값에 반영되는 포지션이 커 신용점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저신용자 비중을 의무적으로 평균 3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신용점수 900점대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4월 903점을 기록한 이후 800점 후반대를 이어오다 올 1월 다시 901점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우량 차주에 의해 은행에서 밀려난 중저신용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대출금리 규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저축은행마저 우량 차주 위주로 거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평균 30%에서 40%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고, 저축은행도 중저신용자 차주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목표를 부여하는 등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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