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인상과 제로 슈거 열풍으로 설탕 수입량이 줄고 대체 감미료 수입량은 늘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사탕수수당(원당) 수입량은 지난 2019년 183만t을 넘어선 뒤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당은 정제하지 않은 설탕으로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제당 업체가 호주, 태국에서 국내로 들여와 정제 과정을 거쳐 설탕으로 만든다.
원당 수입량은 △2020년 183만1776t △2021년 184만7441t △2022년 183만4806t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57만9050t으로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
원당 수입량은 줄었지만, 수입 금액은 되려 오르고 있다. 2019년 원당 수입액은 5억75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는 9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다시 말해 원당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더 적은 양을 수입하고도 가격은 60%가량 뛰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는 설탕 수입을 늘리기보다 대체 감미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탕보다 적은 양으로 단 맛을 낼 수 있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체 감미료 '에리스리톨' 수입량은 지난해 5291t으로 전년(4379t) 대비 20.8% 증가했다. 다른 대체 감미료 수크랄로스 수입량도 지난해 308t으로 전년(241t) 대비 27.8% 늘었다. 아세설팜칼륨도 같은 기간 154t에서 168t, 효소처리스테비아는 72t에서 122t으로 각각 9%, 69% 증가했다.
식품업계도 중장기적으로 대체 감미료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대상은 지난 1월 대체당 브랜드 '스위베로'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7월에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 전분당 공장에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롯데칠성과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음료 제조사를 비롯해 북미 지역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삼양사도 대체 감미료 시장 수요를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 삼양사는 2016년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했으며 2021년에는 넥스위트(Nexweet)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천연제품박람회(NPEW)에서도 알룰로스를 소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 걱정 없이 단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체 감미료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체 감미료 시장도 성장세인 만큼 식품업계가 국내를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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