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리는 HD현대일렉트릭 주주총회에서 조석 사장 재선임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12월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적자 늪에 빠진 HD현대일렉트릭을 영업이익 3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운 조 사장에 대한 재선임을 두고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올해 매출 3조원에 도전하고 있으며 시장은 회사가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조석, 재선임 유력···적자회사를 살린 ‘HD현대 경영인’
25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열리는 주총에서는 조 사장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안건이 통과되면 조 사장은 2022년에 이어 3연임을 하게 된다.
2020년 3월 주총을 통해 HD현대일렉트릭 사장으로 선임된 조 사장의 이사회 출석률이 4년간 100%인 점도 부각됐다.
조 사장 취임 이후 HD현대일렉트릭 재무제표는 눈에 띄게 변화했다. 2019년 매출 1조7711억원, 영업손실 1567억원 등 적자기업이었던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기준 매출 2조7028억원, 영업이익 3152억원인 회사로 성장했다.
4년간 매출은 약 1조원 증가했으며 조 사장 취임 이후 회사는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경험하지 않았다. 올해 매출 3조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5.25% 증가한 4263억원이다.
재무 개선 배경에는 조 사장의 DNA 경영혁신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 회사 수익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저가 수주를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를 진행했으며, 고정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시장 확장에 힘써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한창인 북미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고압차단기·변압기·리액트 등 공급계약을 잇따라 수주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전력 전환 기조에 발맞춘 조 사장의 영업전략은 수익성 제고 프로그램과 함께 회사 재무제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조 사장은 지난 1월 HD현대그룹이 수여하는 ‘HD현대경영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HD현대 측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을 뿐만 아니라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증설·신사업에 집중, 조석 3기에 거는 시장 기대
조 사장의 기업혁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부임한 조 사장은 임기 3년간 부품 담합, 원전마피아 등 오명을 쓰고 있던 한수원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작업에 돌입했다. 결과 2013년 순손실 1883억원이었던 한수원은 조 사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에는 2조4721억원 순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조 사장은 이번 임기에는 다소 공격적인 증설과 신사업 투자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부터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는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이사회를 통해 청주에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도 결정했다.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신사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와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친환경·디지털 전력기술 선도로 미래형 송배전 시장 공략, 신재생 발전 신사업 진출 등이 언급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주총에서 전기판매업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을 진행한다. 전기자동차 충전소 운영업을 포함한 전기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목적은 본안이었던 '신재생에너지 제품 제조, 판매, 설비 엔지니어링, 발전소 개발, 운영관리 및 시공업'에 발전사업을 포함했다.
조 사장이 4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만큼 시장은 올해부터 진행될 증설과 신사업 진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