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다음 달 초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염두에 두고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와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사정찰위성 2호기의 4월 8일 오전 8시 17분 발사 보도와 관련해 “4월 8일도 가능한 날짜겠지만 4월 초에 발사 가능성을 두고 지금 최종 발사 용역업체와 조율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날짜를 정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아마 이르면 이번 주말, 빠르면 다음 주 초에 최종 날짜가 결정이 되면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찰위성 2호기는 4월 첫째 주 중 기상 여건이 양호한 날을 골라 미국 플로리다 소재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다. 정찰위성 1호기는 현재 우주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 이달 중순 시작된 운용시험 평가를 거쳐 오는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정찰·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한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2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가 탑재된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관측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임무 수행이 제한될 수 있다.
국방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3~5호기 모두 SAR 위성이다.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첫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위의 로켓 보관실 옆으로 47m의 방수포로 보이는 푸른 물체가 덮여있다가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에는 Y자 모양의 길이 125m의 방수포로 보이는 물체가 발사장 진입로부터 보관실까지 깔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38노스는 방수포 설치 목적을 확인할 수 없지만 발사대가 언제든 발사 준비 상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쏘아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조만간 3호기를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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