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렌털과 해외 구조 다변화, 기존 B2C(기업대 소비자) 수익모델 강화 등 3대 축을 바탕으로 롯데렌탈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시장과 주주분들께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에서 열린 제 19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주주분들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던 점은 죄송하다"면서 "올해는 저평가의 원인을 분석하고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실행해 시장의 안심과 신뢰를 회복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저평가 원인에 대해 "주력사업인 자동차 렌털과 중고차 매매의 가격 불확실성이 크고, 중장기 성장 전략이 불확실한 점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렌터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절대적인 1위 사업자 지위를 굳히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발표한 전략은 크게 △코어 비즈니스인 렌털 사업 수익성 강화 △데이터·디지털 역량 강화에 따른 비용구조 개선 △베트남·태국 등에 편중된 해외사업 다각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모델 추진 등 4가지로 요약된다.
최 대표는 "롯데렌탈은 차량 인가대수 26만대로 시장점유율 21%를 차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국산·승용·신차(4년 미만)에 집중돼 전체 자동차 시장으로는 점유율이 1%에 불과하다"면서 "자사 물량과 차량관리 역량, 우량 고객 포트폴리오 등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두배씩 성장하고 있는 중고차 및 상용차 렌털 시장 침투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기존 렌털 사업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법인 장기 렌터카는 B2BC(기업과 제휴기업의 고객 간 거래) 채널로 확장하고, 개인 장기 렌터카는 금융사가 갖추지 못한 정비, 소비자 대면 서비스 등을 강화한다. 중고차 매각 사업은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시장 다각화를 통해 올해 목표치를 전년(730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핵심 캐시카우인 단기 렌터카 사업에서는 전략 시장인 제주도, 지방공항, 역사 등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키울 방침이다.
최 대표는 "한 번 거래하면 절대 고객이 떠나지 않는 회사, 미래 지향적 사업 모델을 갖춘 회사, 모빌리티 플랫폼의 절대 강자라는 3가지 회사 정체성을 바탕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겠다"면서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벨류업' 정책과 무관하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지속적인 노력도 꾸준히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는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배당성향을 40.09%로 대폭 늘렸다. 롯데렌탈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승인했다. 배당총액은 439억6000만원이다. 임원 보수한도총액 역시 30억원으로 전년(50억원) 대비 40% 줄었다.
롯데렌탈을 연내 사명변경,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AI(인공지능)기업 투자 등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AI를 도입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AI가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AI 기술이 필요한지, 변경할 사명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는 좀 더 구체화되면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최영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2팀장이 기타비상무이사, 최정욱 BnH 세무법인 회장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신규사업 목적으로 농기계 도매 및 임대업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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