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구금됐다가 약 10개월 만에 석방된 축구선수 손준호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에게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박 해설위원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인터넷 생방송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며 "전화를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준호 선수가 많이 울면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가져줘 본인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해설위원에 따르면 손준호의 귀국 과정은 긴박했다. 지난주에 한국에 도착했지만 중국에 다시 잡혀갈까 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것. 박 해설위원은 "손준호 선수에게 물어보니 복잡한 모든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 해설위원은 손준호에게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고 했다. 박 해설위원은 "석방됐지만 여전히 (구금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은 마지막으로 손준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 해설위원은 "손준호 선수가 제게 고맙다 말했지만 돌아와서 우리가 더 고맙다"며 "앞으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나간 일들은 잊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햔편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게 체포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손준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였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등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중국 언론은 손준호가 소속팀 산둥 타이산의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준호는 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고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구속(체포)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외교부는 손준호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해 20여 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하는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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