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광양만권에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광양을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시아 LNG허브로 육성하기로 해 주목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6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출범식’에서 여수 묘도 LNG터미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지방소멸을 막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발굴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정부 프로젝트다.
정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출범식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성공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고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관계자, 산업은행 회장 등 국책기관장, 기업계 및 금융계 대표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와 충북도는 펀드 선정 결과를, 전남도와 충남도는 모범 준비 사례를 발표했다.
전라남도의 ‘여수 묘도 LNG 터미널사업’은 민자 1조 4000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기반시설 구축 사업이다.
사업성이 크고 지역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 모범 준비 사례로 뽑혔다.
김영록 지사는 사례발표를 통해 “여수 묘도에 들어설 LNG 허브 터미널로, 광양만권 산단에 연 300만 톤의 LNG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고, 친환경 LNG선박 산업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며 “LNG 냉열산업 육성과 함께 국제 LNG거래소도 유치해 광양만권을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동북아 최대 LNG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수 묘도 LNG 터미널 사업’은 여수 묘도동 일원 27만 4000여㎡(8만 3000평) 부지에 총 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광양만권 산단에 LNG를 20년간 연 300만 톤씩 공급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2020년 SPC를 설립하고 2021년 부지매입과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지만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사업이 지연되다 이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계기로 물꼬를 텄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1만 3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2조 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LNG 저온 설비를 활용한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3000억 원, LNG를 수송할 조선 산업 활성화로 6500억 원 규모의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록 지사는 “앞으로 1조 원 규모의 ‘국제 LNG 거래소’를 유치하고, ‘글로벌 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해 수소, 암모니아 등을 포괄하는 국내 최대 청정에너지 수출기지로 키우겠다”며 “이를 위해 ‘LNG·수소 배관망 구축 사업’의 예타 대상사업 선정, 여수-서울을 30분 이상 단축시킬 전라선 고속철도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는 묘도 LNG터미널 사업뿐만 아니라 고흥 우주테마 리조트, 여수광양 수소 배관망, 카카오 데이터센터, 솔라시도 특급호텔 등 펀드 대상 민간 투자사업이 전남에 즐비하다”며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