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빗썸은 지난 22일 기존 실명계좌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연장 기한은 통상적으로 체결됐던 1년이 아닌, 6개월만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빗썸 이용자는 기존 계좌를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빗썸은 물밑에서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등과 새로운 실명계좌 계약을 추진해 왔지만, 농협은행과 계약을 연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오는 7월19일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전으로 다른 은행과 실명계좌를 틀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가상자산법 시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관측이다. 또 오는 10월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재신고 갱신 기간 전까지만 농협은행과 계약을 연장하고, 갱신 이후부터는 새로운 은행과의 계약을 시작할 수 있게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인적 분할로 조직을 정비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빗썸은 지난 22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회사를 인적 분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존속법인인 빗썸코리아는 기존 거래소를 운영하고, 신설 법인인 빗썸인베스트먼트(가칭)는 투자 사업과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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