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두고 "의붓아버지, 계모 같다"고 발언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무서워서 어디 살겠느냐"며 "정부라는 것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부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같다"며 "팥쥐 엄마 같다. 팥쥐 엄마"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여당은 이 대표를 맹폭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이 대표가 정권을 비판한다면서 가져다 쓴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은 명백한 재혼가정 비하"라며 "친부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쓴 것인데 이 말이 재혼 가정에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느냐"고 따졌다.
이 대표의 말 실수는 광폭 선거 유세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같은 당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에 대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후 경기 북부 주민과 강원도민을 동시에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자 "재정적으로 어렵고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전락'이라고 좀 과도하게 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충남 당진시장을 찾은 지난 22일에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두고 "왜 중국을 집적거리느냐"며 "그냥 셰셰(謝謝·감사하다), 이러면 된다"고 했다. 중국 측에서는 호평이 나왔지만, 여당에서는 "굴종외교"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 여당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대파 발언'에 휩싸인 상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875원이면 그냥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당시엔 대파 한 단이 3000∼5000원에 팔리던 때라 대통령이 민생에 무지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이 이를 질타하자 이수정(경기 수원정) 국민의힘 후보가 "875원은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고 두둔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야당을 중심으로 "대파는 뿌리가 아니고 단이 단위다"며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역구에서 묵묵히 선거 유세 중인 후보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부산의 한 국민의힘 후보는 "논란이 처음 터졌을 때 전통시장을 갔더니 상인 분이 '대통령이 그래 물가를 몰라서 되겠나'라고 하셨다"며 "웃으면서 넘어가긴 했는데 씁쓸하더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후보는 "(이 대표의) 최근 가장 큰 말 실수는 아무래도 '셰셰' 논란"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보니 지지자 분들이 그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하긴 했다. 의도는 좋은데 결과가 나빴다"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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